[회?고] 글또 9기와 10기 그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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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쓰는 블로그 포스팅이다. 분기별 회고를 적으려고 했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보니 감당이 안되어서 계속 못 적고 있었다. 글또 10기를 새로 시작하는 김에, 그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주절주절) 정리하고 10기에는 무엇을 할 지 다짐을 적어보려고 한다.
취업 준비의 준비(?)를 했던 이야기
빠르게 취업하고자 하는 욕심은 있지만, 그렇다고 철저하게 준비해오진 않았다. 작년 겨울쯤 부터 코테 준비는 열심히 해오긴 했는데, 실전 경험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코딩 테스트를 칠 수 있는 여건이 있다면 거의 다 가서 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던 와중, 상반기에 진행됐던 네이버 신입 공채 코테에 어찌저찌 붙어서 1차 면접까지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물론 아직도 왜 붙었는지는 모른다. 자소서도 GPT 냄새가 아주 많이 나는 날 것 그대로 제출했는데…?)첫 면접이 무려 네이버였기에,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 같이 붙은 친구도 있어서, 둘이 노션 페이지를 하나 파서 같이 정리했다. 짧은 시간안에 구멍난 전공 지식을 빠르게 채우고, 못난이 자소서를 보면서 예상 질문을 쭉 뽑아서 답변해보고, 질문에 대해 꼬리를 계속 물어보고… 그렇게 준비했었다. 엄청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못했지만, 그래도 분위기를 잘 풀어주려고 면접관 분들이 노력해주셔서 어찌 잘 마치긴 했다. 아쉽게 2차 면접은 못갔다. 관련해서는 꼭 후기로 따로 적을 것이다. 12학점을 병행하면서 면접 준비를 하고, 코테도 계속 보러 다니다보니 정신 나갈 것 같았다. 면접이 끝나자마자 같이 준비했던 친구랑 짧게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뭐 보러 다니진 않고 그냥 맛있는거만 먹고 다녔다.
제주도 여행에서 돌아오던 중, 토스 코테도 붙어서 면접 날짜가 잡혔다. (이것도 왜 붙었는지 진짜 진짜 모르겠다… 이력서도 코테 보려고 대충 써서 냈는데) 기쁨도 잠시, 신입 채용이 아닌 주니어 채용이었고 남은 날짜가 얼마 없었기에 급하게 다시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 도움도 받으면서 기업 정보와 내 이력서를 막 뜯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예상 질문을 뽑아 대비했었다. 이것도 따로 후기를 적겠지만, 면접 보고 나서 현타가 좀 쎄게 왔었다. 세상만사 모든 것을 대비할 순 없지만, 면접의 핀트 자체를 잘못 잡았는지 대비했던 내용들 밖에 있는 것 들이 질문으로 쏟아졌고, 뭐라고 답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기업마다 요구하는 역량도 다르고, 한 기업에서도 누가 면접을 보느냐에 따라, 그 날 면접관의 기분과 내 컨디션에 따라 등등 면접의 합불에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한 가지 생각난 것은 지금껏 내가 삽질해오고 익혀왔던 지식은 실무와 거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래도 상반기 때는 가고는 싶지만 내게 과분하다고 생각되는 기업들 면접 기회를 얻고, 짧은 시간내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경험을 했으니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얼어 붙은 취업시장에서 초심자의 행운이 제대로 내렸던 것 같다. 멘탈 나갈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나름 빠르게 털고 일어서서 다음 스텝을 향했다.
캡스톤 중간 마무리
윗 문단의 취업 준비 준비 때문에 계속 캡스톤을 미루고 있다가, 결국 더이상 미룰 수 없어서 급하게 마무리 했다. 마지막 며칠간 거의 해커톤 하듯 폭풍 구현했는데, 개발 스택도 급하게 바꾸고 겉으로 그럴싸하게끔 보일 수 있도록 짜느라 코드가 엄청 더럽다. 산출해야 했던 문서도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잠을 많이 줄였던 기억이 있다. 이 때 FastAPI를 처음 써봤는데, 익숙한 언어로 짜다보니 개발 속도가 되게 빠르다는 생각을 했다. 프레임워크 자체도 설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고, 벤치마크 결과를 보니까 실제 속도도 빨랐다. 여튼 이때 마무리하고 다시 손도 못댔지만, 어떻게 최종 보고서 까지 잘 포장해가지고 마무리 해야겠다. 졸업만 시켜주세요 제발요
부스트캠프 9기
캡스톤과 면접 준비를 동시에 하면서, 인턴 서류도 넣고 여러 부트캠프 코테도 같이 봤었다. 이미 하나 했기 때문에 정말 유명한 곳 아니면 부트캠프는 딱히 다시 가고 싶진 않았다. 우아한 테크 캠프와 소프티어 부트캠프, 부스트캠프 정도가 당시 선택지에 있었는데(싸피는 졸예자가 아니라서…) 앞 두개는 코테 언어가 자바로 고정되어 있어서 많이 절었고, 결국 떨어졌다. 우테캠은 다 풀긴 했는데 왜 떨어졌는지는 모르겠다. 자바가 너무 익숙치 않아서 열심히 Reflect로 내장 메서드 찍어가면서 풀었는데… 히든 케이스 검증도 엄청 많이 했는데… 소프티어는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기도 하고, 모르는게 좀 있었다. 파이썬이었으면 어떻게든 구현 했을 것 같긴 한데, 자바로 짜려니까 의욕이 안났다. 솔직히 언어는 도구일 뿐이라고 많이 이야기하고, 나도 동의하지만, 코딩 테스트 한정 숙련도 높은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바꿔서 보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숙련도가 높으면 다른 것 신경 쓸 필요 없이 알고리즘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데, 숙련도가 낮은 언어는 생각보다 인터럽트가 많이 걸린다. 취업 공고도 다 자바라서 자바 공부를 해야하나 싶었다.
부스트캠프 1차 코테는 문제 자체가 어렵진 않았다. 애초에 이름이 ‘문제 해결력’ 테스트 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걸로 누굴 변별한다는 거지’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 이번에 베이직 과정이 신설됐는데, 1차 코테 결과에 따라 베이직 과정 없이 2차 문제해결력 테스트를 쳐도 된다고 했었다. 그렇지만 부스트캠프의 문화를 찍먹 해보고 싶었고, 딱히 할 것도 없었고, 2차 테스트 언어가 자바스크립트로 고정되어 있어서 자바스크립트 공부할 겸 베이직 과정에 입과했다.
베이직은 2주 동안 진행됐는데, 매일 미션이 주어지고, 그것을 해결하며 문제 해결 과정과 트러블 슈팅을 기록하고, 매일 회고도 썼다. 이런 경험 자체가 되게 신선했다. 그동안 블로그를 간간히 써오긴 했지만, 개발 자체에 대해서 일지 형식으로 기록한 건 처음이었다. 덕분에 다시 봐도 ‘내가 이런 고민을 했었구나’ 하는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면접 망하고 내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채워 나갈 수 있는 방법 같다는 생각에, 조금씩 다음 과정이 간절해지기 시작했다.
2차 문제 해결력 테스트도 잘 마친 후에 챌린지 과정을 진행하게 되었다. 베이직 과정 때 했던 것들을 거의 매일 했다. 금요일에는 책을 읽는 등 다른 활동들도 있었다. 피어 세션이라고 그룹 리뷰와 비슷한 것들도 했었는데, 미션이 생각 이상으로 복잡했어서 여러 접근법을 공유하거나 생각치 못한 꿀팁들을 전수 받아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42 서울에도 본과정 입과 전 한 달짜리 피신이라는 과정이 있다. 이 피신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달았었는데, 챌린지 과정도 그에 버금가는 경험이었다. 블로그에 주차별 간단한 KPT 회고가 있는데, 아마 멤버십 과정까지 끝나고 전체 회고를 한 번에 쓰지 않을까 싶다. 챌린지 과정 중 혼공학습단 이라는 것도 참여했었다. 서평 형식으로,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 한 권을 읽으며 주차별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보통 책 예제 풀이가 미션으로 나오는데, 이왕 하는거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업로드 하였다. (기프티콘도 많이 뿌려주신다.) 사고 안읽었던 책을 좀 처리해보고자 대학 동기들과 같이 참여했고, 이왕 참여하는거 뭔가 결과물까지 남겨두고 싶어서 SQLD 자격증 까지 땄다.
3차 문제 해결력 테스트까지 친 후에는 정말 오랜만에 아무것도 안했다. 너무 힘들었어서 그런지 긴장이 팍 풀리면서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었다. 며칠 지나니까 멤버십 입과 관련 메일이 왔다. 뇌를 아예 비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메일을 받게되어 너무 기뻤다. 웰컴 키드도 받았다. 공책이랑 에코백 등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스티커 같은건 따로 없었다. 현재 멤버십 과정 진행 중이라 뭔가 함부로 이야기하긴 좀 그렇지만, 내가 느꼈던 많은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커뮤니티여서 너무 좋은 것 같다. 많이 바뀐 점 하나만 꼽자면, 기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그간 막연하게 무조건 최신/많이 쓰이는/유행하는 기술이 좋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었는데, 기술은 그저 문제 해결법 중 하나이며 유행은 유행일 뿐이고, 기술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는지 그 근간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곧 그룹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는데, 재미나고 짱짱한거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
글또 10기에는
9기에 참여하는 동안 여러 번 글을 다듬고 제출하면서, 개인적으로 작문이 조금은 늘었다고 느끼고 있다. 여러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글쓰기 말고는 커뮤니티로써의 글또는 잘 즐기지 못한 것 같다. 또한 글또 9기가 끝나자마자 포스팅 빈도가 확 줄었다… 사실 취준생 입장에서 이렇게 현업 분들이 많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를 찾기엔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10기에는 9기때 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물론 당장 앞에 닥친 일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뭐든 열심히 해왔으니까 10기도 열심히 참여할 것이다. 마지막 기수인 10기가 끝나기 전에는 직장인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
(일단은) 다음과 같은 Action Item을 꾸려보았다.
- 패스 사용하지 않고 10기 제출일 모두 지키기 (9기 때는 성공했는데, 개인적으로 퀄리티가 아쉬운 글들이 몇 있었다.)
- 커피챗 해보기 (10기 참여자 중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랑은 당연히 할 것 같고 그 외에도 꼭 한 번은 해보고 싶다.)
- 다른 분들이 제출해주신 글 읽고 댓글 많이 달기 (9기 때 목표였는데, 초반 한 두번 빼고는 거의 하지 못했다. 내 글을 잘 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의 글을 많이 읽어야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 소모임 참여하기 (는 벌써 게임해또에 참가해있다 ㅎㅎ)
혹시나 이 글을 읽으러 와주신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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